[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은 22일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꿀 그만 드시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이자 집안의 아버지 같은 존재인 큰형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된지 12일이 흘렀지만, 국민들은 아직까지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 한마디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이유가 무안하고 염치가 없어서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뿔난 국민은 안중에 없어서가 아닌지 묻고 싶다"며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밀실에서 몰래 추진해도,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수많은 국민들의 피눈물이 고여 있는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돼도,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돼도 이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이 사과 방법과 시기를 본다고 하는데, 혹시 사과시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물쩡 시간이 흘러 국민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길 기다리는 것이라면 한 여름밤의 꿈을 깨워드리겠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책임자는 부끄러울 때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수오지심과 시비지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잘못된 일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사과하는 사람의 사정을 고려하기보다, 사과를 받을 국민들이 원할 때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만시지탄'이란 말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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