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민영화 또 물 건너갈 듯
2012-07-25 17:55:56 2012-07-25 17:56:5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KB금융(105560)지주가 우리금융(053000)지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또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지주는 25일 임원진과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 10명의 이사진이 참석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고려할 때 우리금융 인수에 회의적인 시각이 대체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부담이 상당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등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전 참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다.
 
KB금융지주가 인수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현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밀어부쳤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금융 인수에 뜻을 보였던 MBK파트너스, IMM 등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시장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용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금융에 대한 예비입찰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마감을 이틀 앞두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우리금융에 대한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는 오는 27일 마감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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