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하다
리얼미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배제 요청
2012-08-02 10:54:18 2012-08-02 10:55:1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꾸준히 야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됐지만 통합진보당 사태로 내상을 입은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대권 후보군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선 여론조사 다자구도에서 유 전 대표측이 직접 배제 요청을 해왔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 입장표명을 직접 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유시민 대표는 추후 민주당-진보당-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야권단일화 연대의 주역으로 참여할 수 있었지만 당내 문제로 스스로 물러나신 듯 보인다"고 풀이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대선후보 지지율 5위 안팎의 성적을 받아왔다. 가장 최근의 조사에서도 2.9%로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이 부결되면서 당이 격랑에 휩싸이자 사실상 대선후보군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대선 후보를 낼 수 없음을 시사한다. 
 
그는 지난 7월31일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과의 조찬 회동 직후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사망선고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사망집행이 됐다"고 탄식한 바 있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뭔가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이끄는 참여계도 통진당으로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은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혁신 그룹들과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한편 구 당권파 사이에서 '경기동부연합의 유시민'으로 통한다는 이석기 의원은 유 전 공동대표와 사뭇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의 압도적인 사퇴 요구에도 불구, 당선자 시절부터 버티다가 기어코 등원에 성공했다.
 
제명 의원총회에서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의총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진실이 승리했다"고 외치기도 했다.
 
2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진심의 승리"라고 강조한 뒤 "너른 마음으로 서로를 안고, 통합의 정신으로 함께 달려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썼다.
 
이런 와중에 당원들의 탈당러시가 빗발치자 이 의원 자진사퇴설이 제기되고 있어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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