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서프라이즈 인하'를 단행한 후 2개월 연속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채권전문가 10명에게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동결'(6명)과 '인하'(4명)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는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한화증권, 하이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10개 연구소와 증권사가 참여했다.
6명의 전문가들은 동결 전망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부양책 부재 ▲낮은 금리 수준 ▲인하 자체가 경기부진 신호가 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
동결을 점친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굳이 나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정책 대응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으로 앞장서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일단 금리를 동결한 후 ECB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는 기본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연달아 공격적으로 인하를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칫 시장에 경기가 부진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고려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정성욱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통화당국이 의도한 이상의 메시지를 시장에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며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정책 파급 효과를 고려해 동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시장의 높은 인하 기대감 ▲물가 상승 부담이 낮은 상황 등을 들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비나 투자, 부동산 등 국내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은 이미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대로 하향 안정화됐다"며 "이는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낮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내수를 방어하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급등한 곡물가 부담이 전이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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