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직장인 박모(31)씨는 신혼집에 인터넷전화기를 문의하려고 LG유플러스 대리점을 찾았다.
박씨는 LG유플러스가 최근에 출시한 '070플레이어'를 설치하려하자 대리점 직원은 "기본요금이 비싸다"며 "스마트폰과 별 차이 없으니 기본으로 하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리점 직원은 "사실 '070플레이어'가 화상통화나 인터넷 검색, 음악 듣기 등의 스마트폰과 비슷해 우리 주변에 그런 기기가 너무 많아 고객들에게 권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야심차게 내놓은 인터넷 전화 '070플레이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집에서 거의 생활하지 않는 바쁜 직장인들이 스마트폰 역할을 하는 집전화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것.
8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070플레이어' 가입자 수는 2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070가입자 수는 217만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하루에 1만~1만1000여명씩 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데 이 중 070인터넷 집전화기 가입자 수 중 4분의 1이 070플레이어를 찾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070플레이어'는 LG유플러스가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인 저렴한 통신요금과 가정에 특화된 스마트한 기능을 하나로 묶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정체돼 있던 인터넷전화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U+HDTV, Mnet 등 비디오, 오디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기존의 음성통화 위주의 인터넷전화를 뛰어넘는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TV나 음악듣기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방 안에서 TV와 어학학습까지 가능해 가격대비 호응이 좋다"며 "갤럭시노트 사이즈에 오디오까지 결합한 스마트한 집전화 시대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기존 스마트폰의 크기와 기능이 070플레이어와 차별화 되지 않다는 설명이다.
'070플레이어'는 5인치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와 인켈 미니 스피커독으로 이뤄진 집전화기이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070플레이어'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070플레이어'를 이용하는 한 고객은 "현재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집전화 기능만 빼면 기존 기기와 다를 게 없을 뿐더러 오히려 기능은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고 있어도 아직 스마트폰을 소유하지 않은 일반주부, 어린이, 노년층에게는 유선전화가 모바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선전화에 콘텐츠를 부가해 기존 집전화를 통화와 영상 콘텐츠까지 대체하려는 고객에게 유용할 것" 이라며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은 개인성향의 콘텐츠를 담았다면 집전화기에 어떤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070플레이어'에는 외부에서 영상으로 집안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기능은 거치대 겸용으로 쓰이는 스피커독을 통해 모니터링이 가능한데 소비자가 단말기를 꽂으면 약간 비스듬이 끼워져 천장만 보게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음 버전에서 개선해 홈 모니터링의 완전한 기능을 보일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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