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성장 국면에서는 부동산 등 실물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자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후정
동양증권(003470) 연구원은 14일 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은 최근 6개월간 주식 비중을 3.3% 늘린 반면 부동산과 실물자산 비중은 0.9%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캘퍼스는 대체자산을 투자 연도, 지역, 파트너 등의 요인을 고려해 리밸런싱하는 한편 부동산과 채권자산 중에서 리스크 높은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대학기금 역시 대체자산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하버드 대학기금은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 등의 이유로 원자재에 대한 선호는 유지하지만, 그 외 대체자산 비중은 축소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차원에서 대체자산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Temasek Holdings)는 아시아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럽과 호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미국이 주도하는 성장 전망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은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와 정보 혁명에 의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중기적 달러 강세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은 민간부문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업의 설비투자와 가계소비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하는 IT분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주택투자 비중(2.3%)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2008년 오일쇼크와 금융위기로 인한 5년 동안의 구조조정을 마치고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달러 강세가 본격화되는 시기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2014년 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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