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중앙위, 이석기·김재연 자격 놓고 충돌
토론은커녕 개회선언도 한 시간 가량 늦어져.. 토론 돌입
2012-08-23 08:21:47 2012-08-23 08:22:4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2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분당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당 상황에 대한 토론을 갖기로 했으나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시작된 중앙위가 토론은 시작도 하지 못한채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중앙위원 자격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강기갑 대표는 개회에 앞서 "많은 당원들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대로는 살 수가 없다. 또 많은 당원들이 분열은 안 된다, 분당해서는 안 된다고 절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같이 살 수도 없다 하고, 헤어질 수도 없다고 한다. 이런 양극단의 상황에서 답을 내야 한다"며 "오늘 토론회가 새로운 지평을 여는 토론회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의장석에 앉은 강 대표가 성원보고를 마치고 개회를 선언하려는 순간 구 당권파측 중앙위원들로부터 이의 제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중앙위원 재적에서 빠져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제명이 부결됐기 때문에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지난달 25일 열렸던 중앙위에서도 두 사람의 중앙위원 자격문제를 놓고 충돌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한 중앙위원은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인데 오히려 탈당계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며 "두 의원이 아니라 그 양반들이 중앙위 재적에서 빠져야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용신 사무부총장은 "두 의원은 당기위에서 제명 징계를 받은 상태"라며 "제명 징계에 따른 자격정지 상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의가 쏟아지자 강 대표는 "시작부터 슬슬 꼬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의총은 정당법에 의한 것이었는데 의총만으로는 당권자로서의 결정 부분까지 다 회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선동 의원이 강 대표의 말을 자르며 "의장의 발언을 회의 진행에 맡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강 대표는 "발언권을 주지도 않았는데, 조금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손을 들고 말을 막느냐"고 응수했다.
 
강 대표는 "의장으로서 이 정도의 권한도 없냐"며 "잘 풀어가려고, 이해를 구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제가 지금 무슨 결정을 내린다고 했느냐"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강 대표는 "시작부터 논쟁이 붙고 있는데 참 난감하다"며 "다른 안건 없이 토론만 하도록 최고위에서 합의를 봐서 올렸는데 (성원 자격 문제) 올리면 끝없는 공방이 이어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결국 장시간 격론이 오간 끝에 강 대표는 "우선 의사봉을 세 번 치겠다"며 중앙위 개회를 선언했고, 통합진보당의 앞날을 논의하는 토론회는 정식으로 시작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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