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애플' 안드로이드 대반격 불붙나
업계 전반에 애플소송 패배 후폭풍 전망
2012-08-27 15:11:23 2012-08-27 15:12:45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이 완승을 거두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애플 전선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법원의 배심원단 평결에서 삼성이 애플에 완패하면서 전체 안드로이드 진영도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됐다.
 
애플로부터 고소를 당해 홍역을 치른 HTC사나 모토로라를 제외하고도 LG전자와 팬택, 소니에릭슨 등 안드로이드 진영 모두 애플과의 소송에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직사각형 외관,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 등은 LG전자와 팬택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이 대부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디자인으로 북미시장에 스마트폰을 내놓은 제조사들은 모두 애플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비싼 애플세(稅)를 내기 싫다면 애플의 특허 공세를 피해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을 다시 디자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플이 팔다리 삼성을 겨냥했을 뿐 진정한 머리 구글과의 전쟁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의미다.
 
HTC와 모토로라가 현재 애플과 소송이 진행중이며 삼성도 전세계 9개 나라에서 30여 건의 맞소송이 남아 있다.
 
또 1심에서 패소했지만 삼성전자는 상급법원에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항소심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서 진행되며, 배심원제를 채택하지 않는다.
 
삼성이 꺼낼 수 있는 또하나의 카드는 삼성이 애플의 주요한 부품 공급사라는 점에서 부품 가격과 연동한 로열티 협상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에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대당 5~6달러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 것처럼 최악의 경우에 한발 물러서면서 최소 비용으로 사태를 진화하는 방법이다.
 
삼성전자가 롱텀에볼루션(LTE) 특허로 애플에 반격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폰5가 LTE 버전으로 나오면 특허 소송 2라운드를 벌여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삼성이 이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도움을 받아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소송은 사실상 구글과 애플의 싸움이기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살아남기 위한 총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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