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상대의 55인치 OLED TV 기술 수집을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LG전자 부스를 찾아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상태를 측정했고, 반대로 LG전자 연구원들은 OLED TV가 전시된 베를린 시내 쇼핑몰 '알렉사'를 찾아 발열량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첩보전 수준을 방불케 할 정도의 정보 수집에 나선 이유는 OELD TV 발열량이 완성도와 안정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꿈의 TV로 불리는 OELD TV는 특성상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발열을 동반한다. 다만 발열량이 클 경우 TV의 수명과 기능 저하가 올 수 있어 수율과 양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발열이 심한 경우 패널 과부화로 인해 안전성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양사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2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OLED TV 등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LG전자는 발열에서 만큼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OLED TV의 온도는 자체 출하 가능 품질기준 40도 이내지만, 37도 수준까지 낮췄다"며 "경쟁사에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동원해 발열량을 확인하더라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IFA 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전시된 OLED TV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가 제시한 발열온도는 어떤 조건에서 측정했는지 정보가 부정확하다"며 "전시회 출품작의 발열량보다 시중에서 판매됐을 때의 온도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IFA 전시회가 마무리된 지 일주일이 지나 새삼 발열량 측정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LG전자 측의 선제공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발열에 있어서의 자신감이 관련정보를 언론에 흘리게 해 삼성과의 신경전을 이어가게끔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IFA 기간 중 LG전자 부스에서는 국내 취재진을 안내했던 현지 가이드가 삼성 측 관계자로 오인받아 출입이 저지당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은 현장에서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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