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에 정준길, 인디 '2군'까지..朴 악재 속출
거침없던 광폭행보 급제동.. 대선에 영향 줄까
2012-09-13 16:11:19 2012-09-13 16:12:3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거칠 것 없이 국민대통합 광폭행보를 이어가던 박근혜 후보에게 갖가지 악재들이 들이닥쳤다.
 
박 후보는 최근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존재한다",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말로 야권과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12일에는 인혁당 발언에 대한 "사과" 표현을 놓고 당과 박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극심한 혼선을 빚어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아울러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박 후보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설상가상으로 정 전 공보위원이 논란이 됐던 택시 탑승 사실을 시인하면서 "친구 사이의 대화"였다는 당초 주장도 신뢰성을 크게 상실한 상태.
 
여기에 광폭행보의 일환으로 고양 원더스 야구팀 방문에 이어 인디밴드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이 마저도 인디 음악인들을 "2군"에 빚댄 표현이 문제가 되면서 무산되는 등 급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쏟아지는 악재들.. 진화에 정신 없는 새누리
 
우선 새누리당은 인혁당과 관련, 이상일 대변인이 12일 밤 "재심 판결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적인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박 후보로부터) 확인하였다"는 브리핑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사과"의 표현을 대신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라는 선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정 전 공보위원의 안 원장 불출마 협박 및 택시 논란에 있어서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택시를 탔다, 안 탔다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 사무총장은 "사적인 통화"라며 "택시 안에서 과연 협박성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아니라고 본다. 이런 사적인 일은 두 분이 만나서 해결하면 끝날 일인데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안철수 측근의 몇 사람들이 이것을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고 이용을 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가 인디밴드 방문을 "2군"에 빚대며 국민대통합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것이 인디 음악인들과 야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수습에 나섰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란이 확산되자 11일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는 모든 대중음악은 각자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음악인들이 가진 다양한 꿈과 열정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디 음악에 대해 당 관계자가 '2군'이라고 지칭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박 후보의 생각과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음악인들께 대신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박 후보는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 대중음악 발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들이닥치는 악재들에 진땀을 흘리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거침없이 대권을 향한 발길을 옮기던 박근혜 후보에게 일정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악재를 딛고 초반의 기세를 되찾아 '100% 대한민국' 실현에 도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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