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4분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09년 2분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3년만에 최저치인 '74'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4분기 BSI는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66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기업경기전망은 기업의 체감경기를 0~200으로 수치화해 추산하는 것으로, 100이 기준점이다. 즉 전망치가 100 이하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경기체감지수는 2009년 3분기 전망치 110을 기록하며 2년 동안 호조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기준치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 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14포인트 하락한 75로 나타나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좋지 않았다.
중소기업이 그간 어려움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내성이 다져진 반면 대기업은 수출 동력을 잃으면서 직접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경제민주화라는 변수마저 압박 요인으로 자리하면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형태를 내수기업와 수출기업으로 구분하면 내수 기업의 사정이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기업의 경기전망치가 71로 지난 분기보다 16포인트 떨어진 반면, 수출기업의 전망치는 6포인트 감소한 87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인한 불안함은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74였고, 특히 강원권(104)과 제주권(102)은 이번 분기 전망치가 모두 60대로 40포인트씩 떨어지며 4분기 경기가 매우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4분기 경영부담 요인으로 '내수소비 심리위축(6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선에 따른 기업관련 정책 변화(15.1%)', '가격과 노동 등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정부는 적극적 재정통화 정책으로 내수경기의 추가위축을 막고,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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