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오는 2015년부터 2030년 기준 평균 국제유가가 현재 유가의 두배 이상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화 함께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08 세계 에너지 전망(WEO:World Energy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 기준 배럴당 평균 100달러(2007년 불변가격 기준)를 돌파한 뒤 이후 15년 동안 평균 12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가 설정한 기준시나리오(각국 정부가 2008년 중반까지 실행, 채택한 에너지정책 효과를 반영한 상황)를 전제로, 2006년에서 2030년까지 석유 등 1차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1.6%씩 증가하며 25년만에 45%나 늘어난다.
또 석유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석유 구배비용 역시 2007년 세계 국민총생산(GDP)의 4%에서 5% 수준으로 확대된다.
지식경제부는 최근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석유 수요를 감소시키면서 당분간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2015년 이후에는 석유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유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과 인도는 이 기간동안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전반적인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지 않는 국가(중국, 인도 포함)들이 전체 증가량의 8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세계 석유공급은 2007년 8400만 b/d(배럴 기준 1일 생산량)에서 2030년 1억600만 b/d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량은 신규유전 개발에 따른 원유 생산 증가량이 기존 유전의 고갈에 따른 생산 감소량을 상쇄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비중이 지난 해 44%에서 2030년 51%로 확대되는 반면 비OPEC 지역의 공급비중은 하락한다.
비OPEC 지역의 재래 석유 생산은 이미 정체상태에 있으며 2010년대 중반부터 감소 단계로 진입한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오일샌드 등 비재래 석유의 비OPEC 지역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석유 수요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6400만 b/d의 추가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에너지원의 수요 증가 전망을 살펴보면 이 기간동안 석유 수요는 연평균 1% 증가하지만 석탄 수요는 연평균 2%씩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수요는 연평균 1.8%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의 경우 당분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인 비중은 지금의 6%에서 2030년에는 5%로 감소할 것을 보인다.
특히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속히 증가해 석탄에 이은 2번째 전력원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석유가격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므로 에너지 효율화 등 지속적인 고유가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포스트 교토 체제에 대비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국제기술협력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부오 다나카 IEA 사무총장은 “유가의 단기적인 급등락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향후 1~2년간 유가 변동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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