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8.56포인트, 0.95% 내린 1만3344.97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4포인트, 0.43%떨어진 3051.7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92포인트, 0.62%내린 1432.56을 기록했다.
경제지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 발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알코아가 글로벌 수요 둔화로 향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미국 2위 정유업체인 쉐브론의 실적 악화 경고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 美연준 베이지북 "경기 확장세 완만하게 유지" 판단
이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의 완만한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준은 “민간 소비지출은 9월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지고 있고 부동산시장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는 기존주택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며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다만, 고용여건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이며 일부는 수요가 부진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 고용에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8월 도매재고지수가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것이다.판매도 전달 0.2% 감소에서 0.9% 증가를 기록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라이언 왕 HSBC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몇 개월 간 미리 재고를 쌓았던 기업체들이 판매가 늘어나자 이를 줄이고 있다"며 "재고 축적이 둔화되는 것은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지만 연말까지 판매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라는 해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수요 부진..알코아·쉐브론 실적전망 ↓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전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알코아의 주가가 4.6% 하락했다.
실적 자체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알루미늄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국내 2위 정유 업체인 셰브론 역시 실적 악화 우려에 4.19% 급락했다. 이 여파로 다른 정유업체인 발레로와 엑손모빌 등도 5~6% 하락했다.
앨런 굿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쉐브론 보고서 이후 서부 연안 리스크 노출된 업체들의 대량 매도세가 집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트코는 기업실적 개선 소식에 1.92% 상승했으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식품 업체인 얌브랜드는 8% 이상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에서는 그 동안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던 애플이 0.8%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물류업체 페덱스는 항공운송·서비스 부문의 운영비용을 크게 줄일 계획을 발표한 후 5%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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