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탐색하며 1110원대 초중반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시한 연장 발언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5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2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엔은 78.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8.3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경제재정상겸 국가전략상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이 독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지마 고리키 일본 재무상도 라가르드 IMF 총재에게 엔화 상승이 일본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2012~2013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2013년에는 3.2%로 낮춰 잡았다. 이는 최근 IMF와 세계은행 등이 국내외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한 것과 궤를 같이 하며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경상흑자 규모는 올해 GDP의 3%인 340억 달러로 확대 수정했고, 내년에는 GDP의 2% 수준인 250억 달러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7월의 200억 달러,18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국내투자 둔화 등 내수의 동반부진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경상흑자 기조는 환율 안정에 기여하고 다른 신흥국들에 비교 우위를 갖게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흑자 기조 속에 상승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위험자산선호 강화와 함께 외국자본 유입이 급증할 경우 등에만 의미있는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원화의 경우 통상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통화가 아닌 데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고, 연내 추가인하 기대가 낮은 까닭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로·달러 환율은 1.30달러 위에서는 저항에 부딪히고 하단도 지지되며 좁은 레인지 플레이를 지속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미 그 효과가 반영돼 있는데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불확실한 만큼 환율의 강한 상승을 이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 급락한 증시의 추가 하락 여부와 장 중 유로화 동향 등을 주목하면서 111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2~111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전일 확인된 1110원대 후반에서의 추가 상승 저항으로 환율의 위쪽 방향성도 막힌 가운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은 실물지표 결과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시기로, 주말과 중국의 무역수지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며 1110원대 중반에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2~111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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