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상장사, 공모가 할인률 높였지만..'흥행 부진'
2012-10-12 11:13:22 2012-10-12 11:14:4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를 크게 낮췄던 신규 상장사들이 별다른 할인 수혜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시장에서 공모가를 크게 낮췄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상장한 기업중 공모가 할인에 나섰던 17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50% 이상 높아진 기업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이 공모가보다 450%이상 주가가 급등했고, 나노스(151910)남화토건(091590), 빛샘전자(072950) 등이 각각 80~9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네이블(153460)커뮤니케이션즈도 공모가 대비 두 배이상 주가가 뛰었다.
 
반면 상장 흥행을 위해 공모가를 반토막 낸 곳도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은 전체 29.4%에 불과했다.
 
올 들어 신규로 주식시장에 모습을 보인 새내기주들 중 평균 할인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기업은 8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우양에이치씨(101970)SBI모기지(950100) 등은 밴드하단 할인률을 각각 65.7%, 64.34%로 적용하며 공모가격을 당초 기업가치보다 절반넘게 줄였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우양에이치씨는 공모가를 65.7~44.2%로 낮췄지만 11일 종가기준 51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인 5500원보다 17.33% 하락했다.
 
비아트론(141000)코오롱머티리얼(144620)도 공모가보다 약 16% 이상 주가가 빠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장을 위한 무리한 몸집줄이기가 이후 시장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공모가는 상장 당시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유사 산업 기업 3~4곳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에 발행사의 6개월, 1년 전 실적을 비교 평가한 가치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또 시장 상황과 공모규모 등을 감안해 평균 밴드 하단을 30%(상단 20%)가량 낮춘 '할인율'을 적용한 희망 공모가액 범위를 결정한다.
 
IPO를 주관하는 한 증권사 담당자는 "할인율이 크게 적용되는 것은 발행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한국거래소가 관여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수요 예측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기보다 거래소의 적정주가 가이드라인을 맞추며 발행사와 주간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IPO 관계자도 "이전 상장기업의 밸류에이션 산정을 담당했던 금융감독원의 경우 시장논리로 접근해 밸류에이션 산정에 잘못된 경우에만 변경을 요구할 뿐 흥행을 위해 인위적으로 할인율 적용을 종용한 경우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거래소측은 "지난해 말과 올 초 들어 다소 과도했던 공모가 산정 관련 프로세스를 금융위원회 등에서 정비를 한 경우는 있지만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는 공모가 산정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거래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상장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동종 비교기업에 대한 적정성을 판단하는 경우는 있다"며 "거래소는 산정방식 결과를 문제로 삼지는 않고 산정 과정상 적정성을 협의하는 수준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할인율 적용에도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인 새내기 상장기업 관계자들도 "적정 밸류에이션은 상장이후는 수급논리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무리한 할인율 적용이 흥행에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IPO 예정기업 중에는 우리로광통신이 45.43~37.55% 의
 로 가장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고, CJ헬로비젼(38.8~17.0%), 맥스로텍(36.38~25.78%), 디젠스(33.73~15.32%) 등도 업계평균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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