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7년 연속 1위에 오른 인천국제공항 내 입점 한 식음료매장·푸트코트 5곳 중 1곳이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근본 대책은 커녕 개선 요구와 계도 조치에만 그치고 있어 우려가 쌓이고 있다.
16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가 제출한 '지난해 3, 4분기·2012년 1, 2분기 위생 점검'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138개 매장 중 한 번 이상 '미흡' 판정을 받은 업체는 38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에서는 파리, 모기, 날 파리 등 비래해충이 기준치 이상 발견됐다. 비래해충은 행동반경이 넓고 음식물에 대한 접근이 수월해, 식중독 등 질병 유발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생 판정 기준을 보면 비래해충이 전무할 경우 우수 평가를, 10마리 이하 양호, 20마리 이하 보통, 20마리 이상 미흡으로 각각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친 점검에서 10곳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는 SK네트웍스(주)워커힐이 사업주인 자연(고급한식), 하늘(일반한식), 가야금(일반한식), 글로벌 키친(푸드코트)과 (주)아모제가 사업주인 푸드캐피탈(터미널과 탑승동 2곳, 푸드코트), 에스알에스코리아(주)가 사업주인 비타비아(터미널, 푸드코트), 페스티나렌떼(푸드코트), CJ컨소시엄 푸드온에어2(푸드코트), (주)ECMD가 사업주인 스타벅스(커피전문점) 등이다.
같은 기간 3회 이상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7곳이며, 2회 7곳, 1회 14곳 등이었다.
반면, 웰스토리, 이브릿지, 신세계푸드 등 사업주 매장은 미흡 판정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문제는 이같이 위생이 미흡한 일부 식음료매장과 푸트코트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나, 인천공항공사 측은 담당직원이 해당 업체를 찾아가 구두 상으로 개선 요구와 계도 조치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생 미흡 등급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업체에 대한 제재 등 직접적인 조치는 전무하다고 박 의원은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방재서비스만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업체에게 개선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개선 요구와 계도밖에 할 수 없다"며 "식약청과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위생 점검 결과 역시 공사로 송부하고 있지 않아 적극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해당 업체와 인천공항공사는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방재 서비스, 위생 시설 개선을 서두르고, 재발방지를 비롯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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