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하락했다. 일부 경기 지표가 개선됐지만 구글의 부진한 실적과 고용지표 둔화 우려에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06포인트, 0.06% 하락한 1만3548.94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3.57포인트, 0.24% 내려간 1457.3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1.25포인트, 1.01% 떨어진 3072.87을 기록했다.
◇美 경기 회복세 '뚜렷' vs 고용지표 '둔화'..실업수당 청구↑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지표는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지수 모두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5.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마이너스 1.9에서 반등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 1을 크게 웃돌았으며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0을 기준으로, 0을 넘으면 해당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의 9월 선행지수도 7개월래 최대 폭으로 올랐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2% 상승을 웃도는 규모이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고용지표는 부담스러웠다. 지난 15일까지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4만6000건 증가한 38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 36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이는 그 전주의 34만2000건이라는 수치가 한 주가 분기별 고용통계를 내지 않은데 따른 기술적 문제로 시장 심리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았다.
개장 전 중국에서는 3분기 GDP증가율이 7.4%로 3년 반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나 9월 수출과 생산지표 호조로 중국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렸지만 독일과 프랑스간 이견 차가 여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심리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다.
◇ 구글 실적 부진..주가 9%↓..기술주 '하락'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이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성적을 내놨다. 구글은 장중 3분기 순이익이 21억8000만달러, 주당 6.53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3000만달러, 주당 8.33달러에 비해 20%나 줄어든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9.03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0.65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게다가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이었던 구글 실적이 보고 대행업체 착오로 미리 발표된 탓에 구글 주가는 9%넘게 내렸다.
모간스탠리는 3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이 0.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전년동기의 1.14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24센트인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하지만 차익매물 출회로 주가는 오히려 3.8% 하락했다.
버라이존은 아이폰 5판매 호조 덕분에 3분기중 순이익이 15억9000만달러, 주당 56센트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56센트에서 64센트로 늘어났다. 이는 주당 64센트였던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것으로 주가는 2.3% 올랐다.
이 밖에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이베이는 5.4% 오른 반면,필립모리스와 노키아는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 탓에 각각 3.9%, 2.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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