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물된 이트레이드證, 운명은 '다음 최대주주' 손에
2012-10-30 18:07:04 2012-11-19 11:23:2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 주주가 지분 전량의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공식화됐다.
 
이번 이슈가 이트레이드증권에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 여부는 '최대주주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최대주주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사(G&A)가 보유 지분 전량(84.58%)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 사모펀드 운용사(PEF) G&A가 인수 후보군에 투자 안내문을 보내는 등 이트레이드증권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설이 돌자 거래소는 전날 이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매각 이슈가 퍼지면서 이트레이드증권은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해 전일 대비 1160원(14.99%) 오른 8900원에 장을 마쳤다.
 
통상 최대주주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해당 회사의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시장에 팔 정도로 회사 사정이 안 좋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주식 거래량도 감소해 증권업계의 업황이 악화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더했다. 중소형 증권사에 속하는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타격이 더했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매각 추진설이 확산된 후 주가가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최대주주가 우량한 기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놨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트레이드증권의 최대주주였던 G&A는 사모펀드인데, 이 업계의 특징은 열악한 회사를 사서 가치를 높인 뒤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것"이라며 "G&A가 물러나면서 다른 우량한 기업이 인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주가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도 "어떤 회사가 최대주주가 되느냐에 따라 이트레이드증권에 미칠 시너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G&A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 중인 LG(003550)네트웍스가 회사를 다시 인수하거나 더 큰 기업이 인수할 경우 이트레이드증권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주주가 주식을 보유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지난 99년 말 설립된 이 회사는 2008년 9월 G&A로 인수됐다. 약 4년간 최대주주가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일부 코스닥 한계 기업 중에서는 주식을 단기간에 많이 털고 나가는 최악의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도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최대주주가 주식을 장기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향후 매각 일정에 대해 주관사인 KDB산업은행 M&A부 관계자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내에 작업이 완료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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