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박근혜, 여성 사무총장이 더 적합"
'여성대통령론'에 일침.. "심상정 역량 朴과 비교할 수 없다"
2012-11-02 14:07:44 2012-11-02 14:09: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진보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새누리당의 '여성대통령론'과 관련, 박근혜 후보를 향해 "새누리당 여성 사무총장이 더 적합한 자리"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서 박 후보의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치적을 열거한 것을 보니까 참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새누리당 중앙선대위가 찾다찾다 찾은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 새누리당 중앙당사에 보육시설을 설치한 것을 공적으로 꼽았다"며 "이런 일을 잘하는 분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시키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다섯 번 국회의원을 하고 여러 번 당 대표, 그것도 제1야당과 집권당의 대표를 지내는 동안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치적이 될 수 없다"면서 "이런 일을 한 것을 여성정치지도자로서의 치적으로 꼽을 수준이라면 박 후보의 경우에는 새누리당 여성사무총장이 더 적합한 자리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아울러 "저는 박 후보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긴 하지만 여성단체의 지지를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전히 독재자의 딸로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집권당 대통령 후보로서 모든 정치행위의 중심에 자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등이 깔려 있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는 "양성평등을 이루기위해서 했던 많은 일들이 있다"며 "국가예산에 성 인지 제도를 도입하도록 국가재정법을 만드는데 혁혁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중앙부처의 고위공무원 승진 여성할당제를 도입하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지위를 개선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기업들이 성평등을 잘 이루는 경우에 여러 포상을 하도록 하는 제도도 추진을 했고, 육아휴직을 실시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것이 여성정치인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심 후보는 비록 당세가 미약해서 그렇지 여성정치인, 여성지도자로서의 역량으로 본다면 박 후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한 면모를 보여왔다"고 비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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