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자동차 관련주가 현대·기아차의 연비 과장 리스크에 동반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입지 악화 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머가 사실로.."2010~2012년 판매 90만대 연비 과장"
앞서 지난 1일 시장에 나돌았던 대규모 리콜 루머는 결국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었던 셈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EPA가 승인한 연비측정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판매모델의 평균 연비가 일부 높게 산출됐고, 이를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매체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된 약 90만대 차량의 연비가 과장되는 오류가 있었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또 잘못된 연비로 인한 구매자들에게는 추가 비용을 보상키로 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보상해야 할 규모는 2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증권가 "주가 하락 불가피하나 영향 제한적일 것"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입지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위기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도요타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것과 같은 품질결함으로 인한 대형 리콜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할 수 있다"며 "다만, 신인도로 인해 향후 판매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에 대해 (새로운)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의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비 하향 폭이 크지 않아 미국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업황이 좋지 않은 시점에 연비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추가 하락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비용 문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은 핏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연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상금액과 향후 추가적으로 발생할 배상금액은 올해 영업이익의 0.9~1.2%에 해당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배상금 지불에 따라 현대차 그룹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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