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전세살이를 하는 서민 중 부채가 없어 내 집 마련 가능성이 있는 잠재수요가 32만~43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전세수요 감소로 전셋값이 안정되고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전월세가구 자산구조를 고려한 '전세→자가' 전환 가능 잠재수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94만 무주택 전세가구 중 부채가 없는 32만~43만 가구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2만~43만의 전세주택이 시장에 재공급되면 전세가격이 안정되고 1년 전세거래량(약 93만건)의 34~46%가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전세가격 상승압력이 둔화돼 봄철 전세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잠재 세입자가 주택을 매입할 경우 전국 자가 점유 비중은 2010년 기준 54.2%에서 56.0~56.7%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또 올 9월까지 누적 주택매매거래량 49만호의 65~89%의 거래가 가능해 지방세수는 5179억~6391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례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월세가 증가하면서 전세제도가 사라질 것이라는 논란이 있지만 전세제도가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등 장점도 많아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며 "주택가격이 비싼 서울과 수도권은 아직까지 전세비중이 높아 당분간 전세중심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기준 지역별 전세비중은 전국 50.3%, 서울 57.2%, 경기도 57.6%, 지방광역시 44.3%, 지방 38.8%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실수요 가구가 주택구입에 나설 경우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며 "주택소비자가 보증부월세에서 전세로 또 다시 내 집 마련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선호와 생애주기를 고려한 '주거이동 사다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주택정책과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된 종합적인 주택정책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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