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권교체를 꾀하고 있는 야권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마지막 주말인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총집결, 기세를 이어갔다.
제18대 대선을 4일 앞두고 광화문광장이 또 한번 들썩이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연대'의 주최로 열린 '앵콜 광화문대첩'에는 문 후보와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의당과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야권 지지자들 10만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예정에 없던 안철수 전 후보도 깜짝 방문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투표를 독려, 전에 없던 열기 속에서 성황리에 행사를 치렀다.
공연기획자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와 문 후보 측 유정아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민주당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연설로 막이 올랐다.
아울러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사연 소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언론탄압 규탄, 대학생 김하경씨의 반값등록금 촉구, 방송인 김제동씨의 투표독려 음성메시지, 용산참사 유가족 정연심씨의 구속 철거민 사면과 진상조사 요구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바리톤 박경종씨의 '지금 이순간' 독창과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상록수' 공연이 더해져 현장의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유세차량 위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문 후보를 친구로 둔 자신이 대통령감이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이 나올 때, 현장 곳곳에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가 광화문광장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문 후보는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유세차량에 올랐는데, 인파를 뚫고 오느라 입장에만 십여분 이상이 소요됐다.
문 후보는 연설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추워졌지만 문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의 연설 직후엔 가수 이은미씨가 등장해 문 후보 및 시민들과 애국가를 합창해 장관을 연출했다. 이은미씨는 "이제 곧 악몽같은 이 시절이 끝나니까 기쁨으로 서로를 안으며 함께 불러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탁현민 교수의 소개로 안철수 전 후보가 그야말로 '깜짝' 방문했다. 안 전 후보는 노란 목도리를 착용하고 나타났고, 입장 후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둘러줘 지지가 변함이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극적으로 등장한 안 전 후보는 "여러분.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시나.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시나"면서 "누굽니까"라고 물었고, 시민들은 "문재인"이라고 화답했다.
안 전 후보는 "지금 대답대로 투표를 하실 것이냐. 믿어도 되겠냐"면서 "그럼 여러분들을 믿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문 후보는 "이제 선거 확실하게 이겼다"면서 최근에 일고 있는 네거티브 논란을 겨냥, "저는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문 후보는 "국민들께서는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않고 언제나 정정당당한 쪽을 선택해 오셨다"면서 "저와 안 후보는 앞으로 남은 며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저에 대해 어떤 음해를 해오더라도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그런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이겼다! 이겼다!"를 연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야권이 총결집한 축제의 현장은 '사람이 웃는다'와 '그대에게'를 다함께 부르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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