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대한민국 첫 여성지도자'의 의미
2012-12-20 15:41:26 2012-12-20 15:43:15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19일 치러진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며, 해외 언론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지도자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임기 5년간은 변화를 요구하던 민심을 달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이 정치경제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는 일이 드문 한국에서 박근혜는 그의 정치적 경험과 여성이라는 강점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선거 슬로건도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었으며 박근혜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의 '성'을 자주 언급했다.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와 인도의 인디라 간디에 이어 아버지의 뒤를 이은 여성 지도자 중 한 사람이 됐다.
 
박근혜는 지난달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가온 내년도에 우리는 국민을 감싸안을 여성적인, 모성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에서 여성의 낮은 지위로 인한 손실은 매우 커서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61%에 그치며, 근로가 가능한 여성의 54%만이 직업을 갖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선진국들 중에서 최하위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한국 여성의 지위는 매우 낮아서 삼성전자(005930) 같은 거대 기업의 경우 여성의 고용률은 3분의1에 그치며 중역들 중에서는 2%만이 여성이다.
 
전세계 여성지도자들의 면모를 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는 유로존 위기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외교수장으로서 활약하며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 채무 탕감을 제시하는 등, 경제위기를 겪는 국가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양보를 요구하는 인물이다.
 
반면 개도국에서는 선진국과 달리 이미지로 승부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 좋은 예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있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등 국가 통계를 조작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제명될 위기를 불러와 그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의 경우 메르켈 같은 선진국형 여성 지도자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지위를 승계한 개도국형 여성 지도자에 가깝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특히 본인의 리더십보다는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는 인상이 너무 강하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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