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는 정부규제와 경기불황의 여파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이 부진을 겪은 반면 온라인몰,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한해였다.
이중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3500만을 돌파하면서 모바일 쇼핑이 확고한 유통채널의 한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생활용품이나 육아 관련 상품거래 뿐만 아니라 550만원 상당의 스마트TV, 400만원대 오토바이, 300만원대 냉장고 등 고가의 상품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모바일이라는 특정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결제 안전성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모바일 쇼핑 월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한 후 9개월만인 올 6월에 2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의 3배 이상인 2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모바일쇼핑은 실속구매에 관심 많은 2030세대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이 중에서도 25~34세 소비자가 주요 고객층이다.
특히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쇼핑과 달리 모바일쇼핑은 이동제약이 있는 젊은 주부나 이동제약이 적은 직장인 모두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몰은 야외활동이 많고 택배회사가 쉬는 주말보다는 물건 배송일을 감안해 월요일 결제를 하는 소비자가 많은 반면, 모바일쇼핑은 요일과 상관없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모바일쇼핑 주요 판매 품목은 상품권 등 무형품목에서 유아용품, 여성의류, 가공식품 등 유형품목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11번가의 올 10월까지 거래품목 순위를 살펴보면 기저귀, 분유, 유아복 등 유아용품과 여성의류가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가의 백화점 패션 브랜드(의류, 잡화)의 구매가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패션카테고리 매출이 확산되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현대백화점(069960), AK백화점 등에 입점 되는 동일한 의류 제품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판매해 백화점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모바일쇼핑을 통해 결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일모직(001300) 등 일부 브랜드 의류는 모바일쇼핑으로 상품의 제품번호 확인이 가능해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의 특성 상 스마트폰 케이스, 보호필름 등 모바일 관련 상품의 매출도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30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 매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가 상품 중에는 상위 15개 중 7개가 TV, 냉장고, 김치냉장고가 차지할 정도로 생활가전제품 비중이 크고 DSLR 카메라와 렌즈 등의 구매도 이뤄지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모바일은 원하는 상품에 빠르게 접근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쇼핑수단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11번가는 안전성 강화는 물론 실시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페이핀(Paypin)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QR검색, 음성검색, 바코드 검색 등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모바일쇼핑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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