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당선자의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6일 현판식을 갖고 제1차 전체회의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인수위는 7일 오전 박 당선자가 직접 주재하는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과 초대 내각 구성 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인수위가 출범부터 삼엄한 경호 속에 '철통보안'을 천명하면서 박 당선자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첫 전체회의에서 "몇 가지 사항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위원회 모든 구성원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계법령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와 관련, 윤창준 인수위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인수위는 대외공보 활동의 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발표의 혼선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도 "관계법령에 따르면 위원회 활동 등의 대외 공표 및 홍보 등에 관한 업무는 대변인이 담당하게 되어 있다"며 "위원과 전문위원, 사무직원 등 위원회의 구성원들은 모두 이 점에 특히 유의하여 위원회 업무에 혼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당선자가 "가장 모범적인 인수위"를 강조한 상황에서 인수위원들의 개별적인 언론 접촉을 통해 인수위 활동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수위 1차 인선 발표 당시 일었던 밀봉 논란과, 지난 4일 2차 인선 발표에선 명단만 공개되고 선임에 대한 관련 설명이 하루가 지난 5일에서야 있었던 점 등으로 볼 때 인수위의 이같은 철통보안 천명은 '박근혜 스타일'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윤 대변인은 제1차 전체회의 결정사항에 박 당선자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인수위원들이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박 당선자는 현판식과 임명장 수여식, 상견례에는 참석했지만, 이어진 제1차 전체회의에는 불참했다.
한편 박 당선자의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방문도 철통보안의 연속이었다.
커튼이 드리워진 검정색 벤츠 승용차에서 내린 박 당선자를 위해 청와대 경호팀은 국가원수급 경호를 펼쳤다.
취재진의 접근도 '근접' 완장을 찬 일부 기자만 가능했고, 현판식 이후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진행된 일체의 행사는 풀단의 취재만 허용됐다.
인수위원들이 일하는 건물 입구는 기자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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