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첫날, '혁신' 강조 한목소리
15일부터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 실시
2013-01-14 14:52:40 2013-01-14 14:54:5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4일 첫 번째 회의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문희상)는 한목소리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회의 삼배를 올리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비대위 지도부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비대위원회의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사진)은 국립현충원 일정에 대해 "민주당 구성원 모두 반성과 성찰, 혁신으로 국민 앞에 희망을 심어드리겠다고 맹세했다"면서 "오직 국민을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메어주신 비대위원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부터 반성과 성찰의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을 시작한다"면서 "민생 현장을 돌면서 국민들께 따끔하게 회초리도 맞고, 국민 말씀도 경청해서 강도 높은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또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그 어떤 변명이나 토를 달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선평가위원회를 조속히 가동시켜 민주당의 잘못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철저히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도 바로 시작해서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의 민주당 혁신으로 백년 앞을 내다보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기춘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처절한 성찰과 혁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비대위는 혁신총력비대위다. 혁신을 위해 매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에 제대로 혁신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면서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백가지 말보다 한 가지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예고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민주당은 쇄신하고 또 쇄신하라는 것"이라면서 "문제는 어떻게 쇄신해야 할까다. 참 고뇌하고 있다. 비대위원을 맡고, 국민들 요구 맞춰서 국민들과 당원들이 좋아할 쇄신책이 뭘까. 참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의 과오를 철저하게 반성하겠다"면서 "국민들이 비대위를 잘 만들었구나 하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철저한 민생, 정책, 진보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앞장을 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진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변신하고, 광범위한 진보운동과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최소한 미국 민주당 수준의 진보연합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비대위원은 "그냥 전당대회 관리만 하는 비대위였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127명 의원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 오늘 현충원에 많은 의원들이 보이지를 않았다. 국민들 보기에도 민주당을 대표하는 의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비대위원은 "127명 의원들에게 민주당 쇄신요구와 참패에 대한 반성이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면서 "거듭 127명 의원과 당직자들, 지역 활동가들이 한마음이 돼야 쇄신도 될 수 있다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국립현충원 행사에 역대로 많은 의원들이 온 것 같다"면서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다. (국립현충원에) 안 왔다고 쇄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가야 한다"고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비대위는 모두발언 직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앞서 내정됐던 사무총장(김영록), 정책위의장(변재일), 대변인(정성호·김현·박용진), 수석사무부총장(김승남) 등 정무직 당직자에 대한 의결을 완료했다.
 
비대위는 오는 15일과 16일엔 1박2일의 일정으로 광주와 호남, 부산과 경남에 내려가 지역민들의 민심을 듣는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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