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26.5% 가량 급감했다.
현대건설(000720) 등 지분 매각이익 등 2011년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없었고, 저금리 기조로 이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순익 7조4000억원..전년比 26.5%↓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총 7조4431억원의 순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8조8378억원 보다도 15.8%(1조4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950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규모는 2조3500억원(26.5%)으로 늘어난다.
회사별로는
신한(005450)금융지주가 유일하게 '2조 클럽'을 유지했다. 지난해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2조3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줄었다.
KB금융(105560)지주는 1조774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는 데 그쳐, 전년 대비 25.2% 급감했다. 지난해 유가증권감액 손실 등 일회성손실 요인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053000)지주도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6237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다만 2011년에 현대건설 지분매각에 따른 이익(7000여억원)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086790)(086790)는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조6823억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부의 영업권을 제외하면 7323억원을 기록해 40% 가량 줄었다.
◇순이자마진 지속 감소..2009년 이후 '최저'
금융지주사의 순익 감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떨어트렸다. 이자이익은 국내 은행 순이익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NIM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4대 은행의 NIM은 1.95%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NIM은 2.08%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과 카드를 모두 포함한 그룹의 NIM도 2.79%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1.85%에 머물러 전분기 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그룹의 NIM도 4분기에 2.40%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3분기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1.59%를, 외환은행의 경우 0.08%포인트 하락한 2.23%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악화는 무엇보다도 초저금리로 가는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금리인하에 따라 단기 금리 하락이 지속하면서 순이자마진 하락 압박 또한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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