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봄볕 들자 '금빛' 잃어
2013-02-17 08:00:00 2013-02-17 08: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금(金)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움직임속에 금 대신 위험자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에 투자하는 총 10개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85%로 집계했다.
 
지난해 8.13%의 수익률 하락폭을 기록했던 금펀드는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도 설정액 대비 7.0% 감소하며 부진을 보였다.
 
최근 3개월간 해외 금융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각 18.00%, 18.4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투자신탁 주식형 H(A)는 수익률이 연초대비 6.88% 급감하며 큰 폭의 부진을 보였다.
 
미래에셋인덱스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은 -0.20%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 거리다.
 
해외시장에서도 금관련 펀드의 투자가 줄어들며 매력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소로스펀드와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등 글로벌 시장의 큰 손들도 일제히 금 관련 투자상품의 보유비중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작년 4분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들어서도 등락폭을 늘리며 연초대비 2% 넘게 하락했다. .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값 하락은 국제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의 대규모 순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더불어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부진도 국제 금값을 하락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5년간 글로벌 금 수요국 추이
<자료 = 현대증권, WGC>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 정부는 지난 1월 경상주시 적자 확대와 대외채무 부담 증가 우려속에 금 수입 관세를 4% 인상했다"며 "금 소비 1위국의 수입규모 감소가 글로벌 금 수요 위축과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몇차례 금 수입관세 인상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 개선까지 수입감소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장기적 수급 변화에도 인도의 종교적 금 선호 문화가 당장 개선될 수 없기 때문에 정책적 수요억제와 글로벌 금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 연구원은 "최근 금가격 하락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커지며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만큼 안전자산의 대표인 금에 대한 선호도 이전과 달리 줄었다"며 "인도의 금 수입관세 부과 등은 단기적 이슈 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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