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 25일 취임식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이 내정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7일부터 다음달까지 실시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가까스로 국회 인준을 받아 부임했다.
여야의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지연되면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이 완료되는 시점도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정공백 사태는 사실상 박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란 지적이다.
박 대통령의 불통 인선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낙마하는 등 국무위원 지명 자체가 늦어졌고,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도 정치력 실종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논란이 됐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그대로 기용하는 등 여전한 인사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했을 때는 야권이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대동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제출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경우도 방통위 기능의 미래부 이관 등을 놓고 한달 가까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원안고수 방침은 확고한 상황이다.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지면 미래부·해수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좀처럼 박 대통령의 정치력은 발휘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은 박근혜 대통령만이 풀 수 있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주문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만 있는 박근혜 정부가 결자해지를 통해 임기 초반 국정공백을 바라보는 국민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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