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노인은 행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은 절대로 불행하면 안 됩니다. 젊은 사람에게 부담을 주니까요."
'노년예찬'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노인'이 됐음을 깨달은 70대 여성 저널리스트가 앞서 노년을 맞이한 경험자들과의 대화에서 노년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저자는 노년에 접어든 프랑스의 지식인 18명과의 대화를 통해 노년에 접근한다. 세대갈등, 노인차별, 연금 등 고령화와 연관된 다양한 문제를 관통한다.
'아흔에 바라보는 노년'에서는 실제로 아흔을 넘긴 평균 1918년생 5명의 인터뷰를 통해 불가능해 보였던 90대라는 나이를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무릎이 아프고 걸음걸이가 느려지며 시력과 청력에 문제가 있지만 90세에도 지하철을 타고 극장에도 가며 수없이 많은 일을 한다.
책은 노인이 존재하는 이유를 '전수'에서 찾기도 한다. 삶 그 자체가 소중하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문제 유발자가 아니라 '해답'이라고 말한다.
"나이에 따른 차별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요. 노인관 관련된 많은 본문과 지시문에서 '노인'이라는 단어를 '흑인'이나 '동성애자'로 바꾼다면 모두 법에 걸릴 문장입니다."
책은 노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고발한다. 특히 건강하고, 부유하고, 유명한 노인 대신 병들고, 가난한 노인들이 받는 불평등에 대해 더욱 우려한다.
책에 소개된 '바바 야가'라는 이름의 자율운영센터는 흥미롭다. 센터는 노인 차별에 저항하며 흥미로운 실험에 도전한다.
책의 제목은 '노년예찬'이지만 '노년'은 정의하기 어렵다. 늙은 나이, 삶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하지만 생물학에서조차도 노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
"옛날 사람은 생물학적인 나이와 사회학적인 나이가 일치할 때 비로소 '노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회적으로는 점점 더 빨리 노인이 되는 반면 생물학적으로는 점점 더 천천히 노인이 됩니다."
책은 노년을 정의하기 위해 시작해 인생의 시계를 다시 맞추라고 결론 맺는다.
'죽음을 향해 명랑하게 전진해나가자.'
저자 콜레트 메나주(Colette Mesnage)는 프랑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지금 그녀는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쓰며 활기찬 '일벌레' 노인들을 받아줄 새로운 행성이 발견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지혜에 관한 철학 인터뷰집 '오늘날을 위한 지혜(2009)', 브누아 비요 수사와의 종교 대담집 '기독교인이란 무엇인가(2009)' 등이 있다.
콜레트 메나주 지음 | 심영아 옮김 | 정은문고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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