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한 자금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의 '2012년 신탁업 영업현황'에 따르면 증권사는 특정금전신탁 증가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반면, 부동산신탁회사는 수탁고 조정으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겸영신탁회사(은행·증권사·보험사)의 수탁고는 특정금전신탁 증가로 인해 57조400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22.0% 늘었다.
특정금전신탁은 투자자가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 목적 등을 고려해 운용 방법을 지정한 후 신탁회사에 자산을 맡기면 이를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이경수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신탁업무팀장은 "신탁은 하나의 도구로서 신탁에 예치한 후 주식·펀드·예금 등에 가입하게 된다"면서 "신탁을 통하면 기관투자자나 법인들이 자금 운용 방법을 바꿀 수 있는 등 단기자금을 운용할 때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회사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회계처리방식 변경에 따른 수탁고 조정으로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 잔액은 27조8000억원(18.7%) 감소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46.1%), 부동산신탁회사(27.6%), 증권사(25.9%), 보험사(0.4%) 순으로 나타났다.
◇신탁회사 현황 (2012년 12월31일 기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 20개사, 증권 21개사, 보험 5개사가 신탁업을 영위 중이며 전업신탁사인 부동산신탁회사는 11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57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7.2% 증가한 43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탁재산별로는 전년말 대비 금전신탁이 43조2000억원(25.5%) 증가한 반면, 재산신탁은 13조6000억원(5.7%) 줄었다.
금전신탁 중 불특정금전신탁은 4.3% 감소했으나 특정금전신탁이 28.1% 증가했다. 금전신탁 중 퇴직연금을 제외한 특정금전신탁은 신탁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단기자산운용상품 선호로 급증했다.
재산신탁이 감소한 것은 자산유동화를 위한 금전채권신탁이 21.7% 증가했음에도 부동산신탁회사의 회계처리방식 변경에 따라 수탁고 잔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신탁보수는 수탁 규모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8.4% 증가한 7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645억원(16.5%), 증권사 138억원(15.5%), 부동산신탁회사 405억원(24.5%) 등 전 권역에서 신탁보수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은행·증권사의 신탁영업 확대와 특정금전신탁(MMT) 등 투자대기자금 성격의 자금운용이 증가하면서 특정금전신탁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중점적으로 지도·감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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