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26일 아시아 증시는 키프로스 여진에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조건이 유로존의 다른 은행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규제로 중국의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벤 리히켄스타인 트레이더오디오닷컴 대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은 사실 구제가 아닌 도둑질"이라며 "자사 고객들 계좌의 돈을 마음대로 인출했던 MF 글로벌이 떠오를 정도"라고 말했다.
◇日증시, 키프로스 구제금융 확대 불안감..'하락'
◇닛케이 225 지수 주가 차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74.84엔(0.60%) 하락한 1만2471.62로 장을 마쳤다.
키프로스 은행 예금에 과세하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다른 국가들에까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한 발언도 주가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출의 28%를 유럽에서 거두는 코니카미놀타홀딩스는 6.00% 급락했고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0.20% 내렸다.
닛산자동차(-1.09%) 혼다자동차(-0.95%)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일본 3위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확대한 다고 밝히자 2.45% 올랐다.
나오키 후지와라 신킨자산관리 수석 펀드 매니저는 "키프로스 불안감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또 투자자들이 BOJ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中증시, 부동산 규제로 유동성 악화 예상..'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9.04포인트(1.25%) 떨어진 2297.67에 마감하며 23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차이나시큐리티 저널에서 중국정부가 부동산 붐을 억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책인 '신국5조' 세칙 안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차오 쉐펑 화시 시큐리티 분석가는 "부동산 규제 정책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다만 주가는 여전히 적정한 수준이라 떠났던 투자자들이 금세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주석탄채광(-5.19%), 우한철강(-2.08%), 보산철강(-2.05%)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국민생은행(-4.64%), 화하은행(-3.34%), 상해푸동발전은행(-2.90%) 등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대만 · 홍콩, '강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24포인트 상승한 7856.36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인 윈본드 일렉트로닉스(3.84%), 난야 테크놀로지(2.32%), UMC(0.90%)가 상승세 나타냈다.
전자업체인 콴타컴퓨터(1.69%), 인벤텍(1.38%), 혼하이 프리시즌 인더스티리즈(1.33%)도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재 3시27분(현지시간) 전일 대비 24.66포인트(0.11%) 상승한 2만2275.8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4.80%)이 상승한 가운데 야거락부동산개발(-1.20%), 신세계중국부동산(-1.19%)은 떨어지는 중이다.
부사강국제(-2.02%), 차이나유니콤(-1.66%), 화윤창업(-1.29%)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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