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매파로 알려진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비둘기파로 유명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공개 토론에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연준 비둘기파·매파 한 목소리 "美경기 낙관"
◇찰스 에반스 총재(좌), 제프리 래커 총재(우)
주요 외신들은 이날 공개 토론에서 두 총재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우선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를 조금 웃도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서도 "올 1분기 소비 회복에 놀랐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경기회복을 위해 실시한 연준의 금융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어 "지난 2월 고용보고서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경제성장률이3.5%를 기록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2월 실업률은 7.7%로 낮아졌으며 일자리수는 20만개 증가했다.
에반스 총재는 제로금리만으로는 경기회복을 이끌 수 없다며 양적완화를 적극 옹호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양적완화 조기 종료 놓고 의견 '대립'
이처럼 두 연은 총재의 경기 전망은 대체로 일치했지만 매월 850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에반스 총재는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고용 극대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달성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현재) 고용은 여전히 연준 목표를 밑돌고 있지만 인플레 억제는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경제 성장을 위해 당분간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래커 총재는 연준이 과거에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한 예를 들어 고용 확대에 중점을 둔 나머지 인플레 억제 정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올라간 이후 이를 억제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특히, 연준의 금융완화가 지속될 경우 올해 또는 내년에 위험자산가격 거품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츨란타 연은 총재도 이날 다른 강연에서 "연준이 올해 말이나 내년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고용시장 자생 능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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