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대북 리스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일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통보했다. 코스피 대비 선전했던 코스닥도 3%넘게 고꾸라졌다. 여기에 중국 AI공포는 과거 사스 사태를 생각나게 한다. 단기적으로 옵션만기도 소폭 매도우위가 전망되고 있다. 9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시장은 힘겨운 시간과의 싸움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급락이 나왔던 시기가 기회였음을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중국 AI, 2003년 '사스'와 연관성은?
금번 중국에서 발생한 AI(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는 고열과 두통 등 증상을 동반하며 잠복기는 보통 1주일 정도다. 현재까지 AI의 치사율은 사스가 창궐한 2003년 5월~8월 평균 치사율인 11%보다 3배 가량 높은 33%에 달하며 3~5일 만에 위중한 상태로 발전한다. 2003년 상반기 이라크 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사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변수로 해석됐다. 2012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4.5%로 10년 사이 6.4%포인트가 증가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며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관광객 수는 과거보다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주축으로 터닝을 앞두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와 엔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중국 AI도 시장 변수로 부각되고 있어 중국 관련 소비재에 대한 관심은 일부 제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4월 옵션만기: 소폭 매도 우위 전망
지난 주 선물시장은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STX그룹 문제로 약세 국면으로 전환됐고, 이로 인해 순차익잔고가 소폭 감소했다. 현재 장중 평균 베이시스는 1.0포인트로 이론 베이시스를 0.3포인트 하회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베이시스 약세는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베이시스 약세를 유발했던 리시크 요인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순매수차익잔고 (4조2000억원)가 쌓여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베이시스 추가 하락에 따른 매수차익잔고 청산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환차손 효과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고, 합성선물을 이용한 차익잔고 청산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증권-시간은 코스피 편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이번 주에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중요한 것은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글로벌 베타플레이의 귀환이다. 글로벌 베타플레이가 지속된다면 결국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 시점은 북한 리스크가 완화될 때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일부 종목과 섹터의 쏠림이 완화되면서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를 시장의 가격 조정으로 미리 생각하고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추세가 지속되는 한 우리 증시는 결국 글로벌 경기의 최종 수혜를 받을 것이고, 이번에는 그 시간적 순서가 다소 뒤로 밀렸을 뿐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코스피 편이다.
◇키움증권-외국인 수급 상황 점검
1월에 코스피가 3.6% 하락할 때 외국인은 1조9000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작년 4월~7월까지 코스피가 11.5% 하락했을 때 외국인은 5조9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따라서 3월 6일부터 4월 8일까지 코스피가 5%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이 4조7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예전보다 급하게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기적인 이슈로 인한 급격한 하락이나 상승이 나타나게 되면 그만큼 반등과 반락의 시기는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는 법이다. 더구나 그 이슈가 지금까지 여러 번 겪어온 북한 리스크 이기에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수급적인 이슈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새정부의 경기부양책의 가시화 및 금리인하, 중국의 정책 모멘텀 강화 등으로 시장의 반등 모멘텀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장 수급불안에 의한 조정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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