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1Q 실적 '글쎄'..모멘텀에 시간 필요
2013-04-13 11:00:00 2013-04-13 11:00: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조선업종의 1분기 실적이 순항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당분간 주가는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독자적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의 1분기 실적은 지난 2009년 이전에 수주된 고가선박의 매출이 완료되면서 전반적인 부진이 예측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만이 현재 외형보다 증가된 금액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조선업종에 대해 "신조선가의 반등 부재와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라 최소한 올해 실적은 턴어라운드가 힘들 것"이라며 "이는 올해 큰 폭의 수주 증가를 이루지 못할 경우 앞으로 2년간 이익이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형 3사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하락' 예상
 
현 시점에서 추세가 본격 전환되기 위해서는 대형 3사(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기준으로 조선해양부문의 수주가 사별 150억달러를 넘어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009540)의 1분기 연결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55% 줄어든 433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어닝쇼크를 재현할 가능성은 낮지만 1분기가 조선·엔진부문 연간 이익의 최고점이라는 점과 전기전자 부문의 적자전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큰 폭의 이익률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오일 메이저인 쉐브론사로부터 2조157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함에 따라 해양사업부의 수주목표를 상반기에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라 2014년의 실적 개선 역시 가시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의 경우 1분기 연결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40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화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지난 4분기에 이어 높은 드릴십 비중으로 안정된 수익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매출액은 올해 수주 수준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의 1분기 연결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93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140억달러(15조언)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대형 조선사 중 앞으로 외형성장 가시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올 하반기 소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오는 2014년에는 외형과 이익의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추세적 주가 상승에는 다소 시간 걸릴 듯
 
결국 조선업종 전반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외형 수준에서는 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시장 평균이거나 다소 높고, 역성장하는 업종에 대해 할증을 부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지난 2년간의 선박 발주가 약세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기적으로는 조선업종의 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은 저평가 혹은 본격적인 추세상승을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운시장은 여전히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형선 영역은 수요에 비해 건조 가능한 조선소가 부족해 시황 개선속도가 가장 빠른 상황"이라며 "신조선 시장, 특히 중형선 영역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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