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요지
2009-01-02 10:22:25 2009-01-02 10:22:25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정운영의 4대 기본방향으로 비상경제정부 구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 민생을 촘촘히 살피는 따뜻한 국정, 선진일류국가를 향한 중단없는 개혁 추진, 녹색성장과 미래준비에 박차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신년연설 요지.
 
◇ 국정의 화두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벽두부터 제가 이렇게 국민 여러분 앞에 선 것은 경제 위기 속에서 국정을 어떻게 펴나갈 것인지 단 하루라도 빨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국회만 도와주면 국민 여러분의 여망인 경제살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걱정이 바로 저에게는 금년 한해 국정을 설계하는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4대 국정운영 방향
  
위기를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는 세계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강력한 국제 공조를 통해 모두 함께 통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모두 함께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모두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해서 시장의 불씨를 다시 살린다면, 금년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그 어려운 가난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녀 교육에 힘썼듯이, 지금 당장의 위기도 극복해야 하지만, 위기 이후에 올 미래를 함께 대비하는 것이 올바른 국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새해 '2009년 국정 운영의 4대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비상경제정부를 구축해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겠습니다. 둘째, 민생을 촘촘히 살피는 따뜻한 국정을 펼치겠습니다. 셋째, 선진일류국가를 향한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녹색성장과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 비상경제정부 - 국정쇄신과 일자리 우선
  
2009년 이명박 정부는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나가겠습니다. 이에 걸맞은 국정 쇄신도 계속 단행해 나가겠습니다. 매일 매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1분 1초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시장에 돈이 돌게 해야 합니다. 투자가 살아나게 하는 데도 비상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 새해 경제 운영에서 '일자리' 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자기 혁신의 노력을 전제로 정부는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 민생을 촘촘히 챙기는 따뜻한 국정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함입니다. 정부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보살피는 따뜻한 국정을 펼치겠습니다. 민생을 돌보고, 서민의 삶이 위협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따뜻한 사회는 정부의 정책으로만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나눔을 실천할 때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일수록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자기희생 정신이 절실합니다.
 
◇ 선진일류국가를 위한 중단없는 개혁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불법대선자금과 절연하고 탄생한 정권입니다. 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저는 부패와 비리에 대해서 단호히 처리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고 싶습니다.
 
공직 사회를 비롯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부정과 비리를 제거하겠습니다. 또한 서민을 괴롭히는 폭력이나 범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단할 것입니다. 법치를 바로 세워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법치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도덕과 윤리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의식 개혁입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추진해 온 규제 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교육개혁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루어낼 것입니다. 규제 개혁은 경제 살리기의 핵심 과제입니다. 공기업 선진화는 공기업을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개혁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역풍을 나라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의 기회로 활용합시다.
 
◇ 녹색성장과 미래 준비
  
녹색성장은 이제 가는 길이 정해진 만큼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가야할 때입니다. 녹색 뉴딜 정책도 본격적으로 점화하고자 합니다.
 
4대강 살리기는 재해 예방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환경 보전,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 관광 레저 산업 진흥 등 다목적 효과를 갖는 사업입니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장점을 살려 방송통신, 신소재와 로봇, 바이오와 식품에 이르기까지 융합 신산업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가동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의료, 관광, 교육, 금융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워 좋은 일자리와 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만들겠습니다.
 
◇ 글로벌 외교와 남북관계 - 의연하고 유연하게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회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19세기말 국제정세에 휘둘리던 변방 국가도, 외환위기 당시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처지도 아닙니다. 21세기 신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세계 중심부의 일원으로 당당히 커 나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의연하면서도 유연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대립과 갈등에서 상생과 공영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북한도 이제 시대 변화를 읽고 우리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언제라도 북한과 대화하고 동반자로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제 더 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구태를 벗고 협력의 자세로 나와야 합니다.
 
◇ 맺음말 - 위기에는 끝이 있습니다
  
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 결코 좌절하지 않는 용기가 위기 극복의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우리 힘을 모읍시다! 지금은 남의 탓을 하거나 스스로 비하할 때가 아닙니다. 서로 격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위기에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숱한 위기를 딛고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 역사는 2009년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훗날, 2009년이 대한민국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초석을 닦은 해로 기록되도록 합시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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