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해 개인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 2003년 통계 작성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계신용)는 959조3922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하지만 개인 가처분 소득(순처분가능소득)은 707조33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인의 가처분소득 및 가계부채 현황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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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개인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대비 1.3%포인트 확대된 135.6%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003년 이래 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지표는 개인들이 가용 소득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 비율이 오른다는 것은 소득대비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은 2003년에는 106.7%였으나 카드 사태가 일단락 되면서 2004년 103.4%로 하락한 이후 주택담보 대출과 가처분 소득 증가의 둔화 등의 요인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다.
문제는 이러한 소득대비 부채율 증가가 안 그래도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누증을 내수기반 훼손 및 가계저축률 하락을 초래해 투자 위축 및 가계저축률 하락을 초래해 투자 위축과 생산자본 축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가계부채가 본격적으로 누증되기 시작한 2005년부터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연평균 6%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가계저축률은 연평균 0.8%포인트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 김중수 총재는 “가계 부채가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혀 가계부채에 대한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어 “가계부채는 총량적으로 줄이는 것이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긴축적으로 부채를 줄이기 보다는 미시적 조정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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