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축소수사 의혹' 수사 속도 낸다
2013-05-09 15:30:55 2013-05-09 15:33:37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국가정보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축소·은폐됐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원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지난 8일 경찰에서 사건초기수사를 맡은 권은희 전 서울 수사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을 10시간 넘게 조사하고 귀가시켰다.
 
당초 예상으로는 전 과장이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검찰 조사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 과장에 대한 수사가 길어지면서, 검찰이 경찰 윗선의 수사개입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어느 정도 찾아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수사팀이 상황상황마다 질문을 하고 권 과장 본인도 상세하게 답변을 해 조사가 늦어졌다"면서 "수사 착수 이후부터 송파서로 갈 때까지 과정을 모두 조사하다 보니 조사사항도 많고 답변할 사항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권 과장이 당시 상황과 관련된 이런자런 자료들을 제출했다"면서 "경찰 관계자들을 계속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지난 7일 경찰로부터 수사 개입 의혹과 관련된 감찰자료를 제출받은데 이어, 권 과장을 시작으로 경찰 관계자들을 잇따라 조사해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대형 포털사이트를 포함, 국정원 직원들이 국내 15개 사이트에서 활동한 정황을 쫓고 있다고 밝힌 검찰은 이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 공간에서 선거 관련 게시글, 댓글 등을 조직적으로 올렸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NS를 포함해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은 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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