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최근 정치권과 국민으로부터 거센 개혁 요구를 받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중앙회장의 과도한 권한을 축소하고 내부 인적 쇄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음은 최원병 회장이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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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농업인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항상 농협을 아끼고 사랑하여 주시는 국민 여러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우리 농업인과 온 국민이 어느 시기보다 힘든 이 때, 농협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240만 농업인 조합원과 농협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에게 큰 실망과 좌절을 안겨 드린 점,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선 영업현장과 유통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드린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희 농협은 금번 사태에 대한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농업ㆍ농촌ㆍ농업인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실망과 좌절을 격려와 칭찬으로,신뢰 상실과 상처를 자긍심과 영광으로 되돌려 놓겠습니다.
이를 위해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 드리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다음과 같이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과거의 타성과 관행에서 벗어나 농협의 지배구조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먼저 중앙회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서는 회장의 독선적 운영으로 비롯된 금번 사태를 거울삼아 회장 임기단임제와 인사추천위원회를 도입하겠습니다.
또한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와 내부 감사기능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여,투명한 지배구조와 강력한 견제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일선 조합의 지배구조와 규모화를 위한 합병도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한편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 사업부문별 경쟁력 제고와 농업인 지원역량 극대화를 위한 사업분리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사업분리는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검토하여 최적의 조직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둘째,중앙회와 조합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그 성과를 농업인에게 돌려 드려 임직원을 위한 농협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성역없는 조직ㆍ인적쇄신으로 농협 관료제를 타파하여 깨끗하고 효율적인 농협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농협무역 등 계열사도 강력한 구조조정과 외부 공모를 통한 전문가 영입 등 경영혁신을 통해 농업인 실익지원을 위한 경영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조직내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조직기강을 확립하여 청렴한 농협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얻은 성과와 결과는 모두 농업인에게 돌려 주어 농업인이 주인되는 농협으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합에 지원되고 있는 무이자자금 6조 9천억원도 농산물 생산 및 유통과 연계하여,실질적인 혜택이 농업인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농업인 자녀기숙사 건립,장학사업,무인헬기 공동방제 등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여 농업인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셋째,조직의 역량을 총 결집하여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매진함으로써 농산물 유통만큼은 농협이 책임지고 완수하겠습니다.
우선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 조합원을 위하여 금년 상반기 중에 무이자 긴급자금 1조 2천억원을 조속히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산지유통 활성화를 통해 생산은 농업인,판매는 농협이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중간유통비용을 절감하여 농업인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값싼 농산물을 우리 농협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서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수출 전문단지와 선도농협의 육성으로 한국 농산물 수출의 절반을 농협이 담당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따른 비상경제정부 가동에 적극 동참하여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미래환경과 자원을 지키는 녹색성장산업도 적극견인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농협은 지금 시장개방 확대와 영농자재 가격 상승 등 농업·농촌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농업·농촌의 미래 없이는 농협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 임직원은,농업·농촌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앞서 말씀 드린 조직개혁과 사업 혁신을 반드시 실천해 나갈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 드립니다.
또한,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농업인과 국민의 의견에 더욱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정말로 농협이 변했다!
이제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1.7
농협중앙회 회장 최 원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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