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9시간 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2일 오전5시20분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선 김 청장은 "조사에 성실히 힘했다"는 짧은 한 마디만 남긴 채 서둘러 준비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한 김 청장을 상대로 서울경찰청이 국정원 여직원이 단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당시 수사라인에게 수사 축소·은폐를 암시하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는지, 지난해 대선 후보 마지막 토론이 끝난 직후 부실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한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추궁했다.
김 전 청장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청장은 경찰 수사에 부당한 지시를 내려 국내정치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민주통합당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됐다.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처음 수사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언론을 통해 경찰 '윗선'으로부터 "(언론에)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직후 서울경찰청이 중간수사를 발표한 뒤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PC 하드디스크 최종 분석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수사팀이 격렬히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권 과장은 이와 함께 당시 수사팀이 김씨의 PC분석을 의뢰하면서 제시한 키워드 78개를 서울경찰청이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이라는 단 4개의 단어로 축소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8일 권 과장과 수서경찰서 수사팀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데 이어 13일에는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아울러 20일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수사2계 등에 대해 19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자료와 수사팀 관계자, 김 전 청장의 조사결과 등을 종합한 뒤 김 전 청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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