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최근 상품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했는데요. 이번주 들어서는 잠시 반등하기도 했죠. 상품가격 최근 움직임과 향후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그동안 상품가격 움직임 어땠습니까.
기자 : 우선 금값부터 보면요. 올 들어 금값은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364달러선에서 마감했는데요. 올 들어서만 20%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대조적인데요. 경기개선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자금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유가 역시 마찬가집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이번주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주에는 95달러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 강세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 생산 증가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곡물가 역시 지난주 하락세 보였는데요. 미국산 곡물에 대한 수출 수요 부진과 달러 강세, 기술적 매도세에 압박을 받으며 하락했습니다.
앵커 : 주요 상품 가격이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락세 보였는데요. 하락 원인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 공통적인 요인은 미 연준이 자산 매입을 축소한다는 전망 때문이었겠죠.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거나 향후 종료하는 출구전략 논의가 잇따르면서 상품가격을 떨어뜨렸습니다.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는 것은 연준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되면서 하락했는데요. 반면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달러의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금 ETF펀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추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유가는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과 함께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미국 에너지청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가 예상 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게 나타나 유가에 부담을 줬습니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 최근 상품가격 하락 이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연구원 : 상품 가격은 연초 이후 8.1% 하락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동일 위험자산인 증시와 상품가격은 동행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최근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가 따로 움직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상품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개선으로 인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강세가 달러화 표시 자산인 상품 가격 하락압력을 가중시키고 있고, 그리고 글로벌 경기, 특히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원자재 소비의 감소로 상품가격의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달러화 강세가 달러화 표시 자산인 상품 가격 하락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반등하기도 했죠.
기자 :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에는 국제유가와 금값이 모두 올랐습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섭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섭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 오른 배럴당 96달러71센트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여만에 최고치였습니다.
금값도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 오른 온스당 1384달러10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은 가격도 올랐는데요. 은 선물 7월 인도분은 1% 오른 온스당 22달러58센트를 기록했고요. 다른 귀금속 가격도 모두 올랐습니다.
반면 이날 주요 통화대비 달러값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83달러72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가격이 단기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 이유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서 분석해주셨습니다. 보시죠.
연구원 : 최근 상품시장은 상품별로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원유의 경우 OPEC의 고유가 정책, 미국 원유재고의 감소, 드라이빙 시즌 도래로 인한 수급여건 개선 때문에 반등이 나타났고요.
비철금속의 경우에는 북반구 건설수요가 몰리는 2분기를 맞아 1분기대비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되며 재고감소가 나타나고 있고요. 곡물 가격 역시 파종시기가 도래하면서 기후 이슈와 함께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 상품별로 1분기 대비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셨는데요.
하지만 또 다시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향후 상품가격 방향은 어떻게 갈까요.
기자 : 네. 유가와 금값이 하루만에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중장기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 나오는데요. 현지시각으로 지난 21일, WTI는 4거래일 간 상승을 끝냈고 하락 마감했고요. 금값 역시 반등한지 하루만에 다시 하락전환했습니다.
또 간밤에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간밤에 WTI는 2% 내린 94달러28센트로 마감됐고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7% 내린 온스당 1367달러선에 마감됐습니다. 반면 은, 구리 등 다른 금속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두고 상품가격이 이번주 많이 움직였는데요. 향후 상품가격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 전망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상품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상품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여건이 개선되야 할 텐데요.
달러화 표시 자산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완화돼야겠고요.
또한 글로벌 경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로존 경기가 침체에서 탈출해야 할 것입니다.
상품시장이 투기적인 성격이 강해진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미국과 일본 증시로 쏠리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으로 분산돼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만, 주요 상품의 수급이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상품 가격이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상품가격과 개별 상품의 생산 코스트와의 괴리가 상당히 축소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품시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됩니다.
기자 : 상품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달러화 강세, 글로벌 경기 개선 등 상품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여건이 개선돼야 하는데요. 여러 요건을 감안했을 때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금값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금값이 많이 하락했다고 보는 의견과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에 향후 전망마저 엇갈립니다.
만약 금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다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봐도 될 텐데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주춤한 것 아닐까요. 반대로 금값이 계속 하락한다면 주식시장 상승세 지속될까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께 들어보시죠.
연구원 : 금 가격은 인도 및 중국의 저가매수세로 온스당 1300달러에서 1500달러 사이를 오가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투기적 자금 유출, ETF 금 보유량 감소 지속, 주요국 물가안정 등 때문에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금 가격의 상승추세 복귀는 세계 경제성장률의 명백한 개선세 없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위험자산 주식시장이 펀더멘탈인 실물경기와의 괴리를 축소시키는 시점, 또한 양적완화 종료의 타격이 실물인 상품시장 보다는 증시에 반영되는 시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반등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자 : 향후 양적완화가 축소 또는 종료된다면 그 타격이 상대적으로 증시에 많이 반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상품가격 반등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향후 달러화 움직임과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 그리고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 여부 체크하시면서 상품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