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소비·투자↓..경기 회복 '아직'(종합)
2013-05-30 10:24:56 2013-05-30 16:51:5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전산업 생산이 건설업과 공공행정 생산 증가에 힘입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개선폭이 미약했으며 소비와 투자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모습으로 향후 경기 상황도 녹록치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건설업과 광공업에서 증가하면서 전달보다는 1.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지난달 전월대비 0.8% 증가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1.7% 늘었다.
 
광공업생산이 늘어난 것은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8.8%), 해양 구조물 등 금속 가공(3.4%) 등이 부진에서 회복되고 휴대폰 신모델 출시 등으로 영상음향통신(3.7%) 등이 개선된 이유가 크다.
 
제조업생산도 전달보다 0.7%,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 역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6% 늘었다.
 
하지만 소비는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보다는 2.2%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5% 줄었다. 이는 의복 등 준내구재(-4.3%),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가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는 지난 1월(-1.9%) 감소세로 전환, 2월(-0.8%)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하다가 3월에 1.6%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4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투자 역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감소해 전달보다 4.0%, 전년동월보다 12.4% 각각 감소했다. 전월비로는 두 달 연속, 전년동월비로는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기계수주는 민간부문이 감소했으나 공공부문이 증가하면서 전월, 전년동월대비 각각 2.8%, 2.7% 증가했으며 건설기성도 건축 및 토목공사 호조로 전월, 전년동월대비 각각 9.4%, 19.2% 늘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으며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올라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향후 경기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좀더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힘들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공공행정 부문의 큰 폭 개선은 일시적인 측면이 있어 지속적으로 생산 증가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광공업과 서비스업도 전월 감소폭을 만회하지 못했으며 지출측면에서도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내수 회복세가 더딘 측면이 있다"며 "엔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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