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연초 미분양 판촉 경쟁 '후끈'
수도권은 물론 서울 인기단지도 가세
2009-01-13 06:59:37 2009-01-13 06:59:37
연초부터 건설사들이 미분양 판매 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미분양 판촉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분양 판매를 위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수도권의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면서 분양가 이하 매물이 속출해 미분양 판매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점도 서둘러 조건을 변경하는 한 원인이다.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의 '일산 자이'를 분양중인 GS건설과 시행사인 DSD삼호는 이 아파트의 분양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분양분은 물론 기존 계약자를 포함한 총 4천683가구에 모두 적용되는 파격 조건이다.

계약금은 지난해 1차 조건완화로 주택형에 따라 3천만-6천만원으로 줄였다가 올들어 다시 주택형과 무관하게 3천500만원만 받기로 했고, 중도금은 3-6회차 무이자 융자에서 이번에 전액 무이자 융자로 조정했다.

또 보조주방, 빌트인 냉장냉동고, 광파오븐, 와인냉장고, 붙박이장(안방 제외) 등 1천만원 상당의 풀옵션을 무상 제공하고 새 계약자를 소개해주면 2천만원의 수수료도 지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인천 부개역 푸르지오의 중대형 미분양에 대해 계약금 10%를 3천만원 정액제로 변경했다. 또 천안 두정역 푸르지오에 대해서는 계약금 20%(10%씩 분납)를 주택형별로 500만-1천500만원 정액제로 바꾸고, 일부 가구에 대해서는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지역의 인기 아파트도 미분양 해소를 위한 조건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하순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초구 반포 자이에 대해 계약금 10%를 내면 잔금 납부일을 입주자 사정에 따라 6개월까지 연장해준다.

또 자금여력이 있어 잔금을 6개월 이전에 미리 낼 경우에는 '선납할인' 형태로 빨리 낸 날짜만큼 적정 이자율로 환산해 분양가를 깎아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계약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관심을 끌었던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은 중도금 60%를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주고, 계약금은 계약시 10%, 한달후 10% 납부 조건에서 10% 한 번만 납부하도록 완화했다. 미분양뿐 아니라 기존 계약자에게도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시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등의 미분양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시기에 미분양을 털어내려는 건설사들의 판촉이 줄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용인 성복지구, 고양 덕이지구 등에서도 계약조건 추가 완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대행사의 한 사장은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 미달사태에서 보듯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어 건설사들이 정부 대책만 손놓고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을 전후해 건설사의 미분양 판촉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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