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농협은행)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들어 국내 은행의 영업점 개점 소식이 뜸한 가운데 농협은행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청계천변 예금보험공사 건물에 영업점을 개점하면서 눈길을 끈다.
19일 농협은행은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1층에서 예보점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김주현 예보 사장을 비롯해 신충식 농협은행장이 참석했다.
농협은행 예보 지점은 출장소 형태지만 예금 등 수신업무와 대출 업무를 영위하기 때문에 일반 영업점과 사실상 같다.
직전까지는 국민은행이 예보지점을 14년간 맡아왔다. 그동안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을 연장해왔으나 지난 4월 예보가 공개입찰을 새로 진행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다수 참여했다.
농협 관계자는 "순수 우리나라 자본으로 이뤄어진 은행, 사회공헌 1등 은행이라는 점이 부각돼 예보 입점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예보 측은 "대출금리 등 임직원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면에서 농협은행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고 설명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타 은행에 비해 수도권 영업채널이 빈약한 농협 입장에서는 예보 입점이 '가뭄에 단비'다. 정현수 예보지점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청계천변은 고객 편의를 위해 필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영업점 등 조직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농협은행도 미래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신성장 거점은 꾸준히 개설할 방침이다.
실제로 현재 농협은행 총 점포수 1184개로 지난해 말(1189개)보다 줄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익이 나지 않는 9곳을 통폐합했고 이날 예보지점을 포함해 경기도, 인천, 충청도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4곳 늘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당분간 영업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분위기"라며 "기존 단위농협과 농협은행이 겹치지 않는 성장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는 영업 채널 확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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