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정부가 영남권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신공항 공동 합의서를 체결하고 오는 8월 수요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시킨 사업을 정치적인 논리로 다시 추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25일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무안공항의 경우처럼 단순히 정치적인 논리로 신공항 문제에 접근하면 결국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게 될 뿐"이라며 "과연 타당성이 충분한지 꼼꼼히 살피는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요만 확보된다면 신공항에 취항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현재 정부가 대상지로 선정한 영남 5개 지역은 지난 정부에서도 타당성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정부의 신공항 재추진은 지역 표심만을 의식한 행동으로 재정낭비와 지역 갈등만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경실련 관계자는 "박근혜정부의 신공항 재추진은 해당 지역의 표를 얻기 위한 무리한 개발공약 때문"이라며 "이러한 논리로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재정낭비와 지역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여객 수요 증가, 항공협정에 따른 운수권 추가 확보 등 기본적으로 경제적 논리가 바탕이 됐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조사 때는 2012년 김해공항 예측 수요가 700만명이었지만 실제 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며 "여기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급성장과 그간 항공협정에 따른 운수권 추가 확보 등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김해공항의 경우 특정 시간에 수요가 몰린다든지 야간운행 통제 등의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들의 해결과 여객 수요 증가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공항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일본이나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부산 등지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신공항 필요성의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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