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그루폰코리아와 위메프가 투자에 소극적 태도로 선회하면서 업계 경쟁상황은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2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갔습니다.
티켓몬스터는 참신한 시도와 직관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역딜을 시작으로 배송상품, 여행·레저상품, 모바일 쿠폰판매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습니다.
또 영세상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마케팅 채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하에 지역딜을 고도화했습니다. 아울러 상품을 직접 기획·개발하하는 한편 자회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패션사이트 ‘페르쉐’를 오픈했습니다.
반면 쿠팡은 “신사업을 구상하는 것은 쉽다. 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어렵다”는 경영진 기조 아래 현실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가장 성장성이 풍부한 쇼핑딜을 대폭 확대했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를 구축했습니다. 또 티켓몬스터 이상의 대규모 광고 물량전을 펼치며 브랜드 파워와 고객수를 늘려나갔습니다.
◇ 티켓몬스터-쿠팡, 거래액 추이 (자료제공= 각 사)
하지만 승부는 쉽게 결정나지 않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양사 거래액을 살펴보면 티켓몬스터가 240억원, 2978억원, 7284억원이며 쿠팡이 53억원, 3000억원, 8000억원입니다.
쿠팡이 조금 앞선 모습이지만 환불액 등 가변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강한 신경전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공식적 다툼은 쿠팡이 2011년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래액, 트래픽, 만족도, 회원수 모두 업계 1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이끌면 안된다”, “장기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자신이 없으니 회사를 매각한 것이다”는 다소 불편한 주장으로 경쟁사를 자극했습니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티켓몬스터는 “추정치에 불과한 근거”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또 쿠팡이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자료를 인용해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측정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잘못 계산된 수치”라고 일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이 악성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사 고객을 빼간 사건에 대해서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쿠팡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최근 티켓몬스터는 경쟁사 직원을 불법으로 ‘스카우트’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과정에서 쿠팡의 개입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둘 중 하나만이 승자로서 영광을 누릴 수 있으며, 경쟁에서 진다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산업은 선점된 제품에 이용자가 일제히 몰리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며, 이는 1등과 2등의 엄청난 차이를 의미했습니다.
즉 선두가 되지 못한다면 투자, 영업, 판매, 고객관리, 영업 모든 부분에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소셜커머스는 업체들의 사업모델과 서비스가 너무도 유사해 시장통합이 빠르게 이뤄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잡음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소모적인 갈등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쪽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소셜커머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지금도 이 둘은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1등이 정리되지 않는 한 경쟁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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