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민간소비 부진 심화 가능성 높다"
2013-07-09 10:37:55 2013-07-09 10:41:06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앞으로 민간소비 위축이 심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9일 '민간소비 부진 개선 가능한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경기안전판 역할을 해왔던 민간소비가 최근 경기회복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와 경제안정성 약화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디레버리징이 진행된 주요국들과 달리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돼 지난해 가계금융부채 규모가 1099조원에 달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도 155%를 기록하는 등 가계부채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계점을 이미 상회하고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연구위원은 "원리금 상환 부담 및 대출과 상당부문 연계된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앞으로 가계의 디레버리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등에 따른 금리상승 가능성은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부진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령화 및 공적연금 미흡 등 구조적인 요인도 소비부진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급속한 고령화로 가구주 연령이 50~60대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2000년 80%대에서 지난해 70%내외로 급감했다"며 "자녀교육비 부담 등으로 노후대책 마련이 충분하지 못한 가운데 노후를 자녀에 의존하기 어렵고 공적연금의 보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소비가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자리 창출 부진과 함께 50대 자영업자의 영세성도 가계 구매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50대 자영업자 비중은 2005년 22.6%에서 2011년 30.1%로 증가했다. 하지만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중 연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비중은 76.6%에 달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 자영업자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근로자 가구의 4분의 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후 대출을 받아 자영업에 나선 베이비부머들이 경기부진으로 영세한 자영업 규모를 벗어나지 못함에 따른 소비 부진은 가계부채 구조의 취약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침체된 민간소비가 단기간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며 "민간소비 개선을 위해 가계부채 구조개선 및 주택시장 연착륙 유도, 역모기지 활성화 등을 통해 가계 재무건전성을 제고시킴으로써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농산물 중심의 고질적인 물가불안 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 일자리 확충 및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고령층의 급격한 소비 둔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소비여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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