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이 10일 개혁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오만방자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내용은 새로울 것도 없다. 국내정보 수집 기능이 폐지될까, 국회의 국정원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까 전전긍긍하는 국정원의 노심초사만 읽힐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배 대변인은 "남북정상의 대화록을 불법 공개한 남재준 원장은 국정원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그 첫 대상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면서 "남 원장은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이 정도면 오만방자함을 넘어 결기마저 느껴진다"고 맹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국정원은 겸허하게 국민적 비판과 비난을 수용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도 부족할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이런 식으로 꼼수를 부려 조직의 위기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정원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새로운 국정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정원내에 자체 T/F를 만들어 제2의 개혁 작업에 착수, 대내ㆍ외 전문가들의 자문과 공청회 등을 열어 개혁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남북대치 상황하에서 방첩활동과 대테러 활동, 산업 스파이 색출 등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는 강화하고 정치개입 등의 문제소지는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과거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적극 바로 잡아 새로운 국가정보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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