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검찰이 압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 목록을 정리하는 동시에 은닉자산으로 의심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미술품 목록 작업은 감정인을 섭외해 진품 여부·가격대 등을 확인해야 해 시간이 오래 소요되므로, 당장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전날 금융기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씨 일가가 보유한 대여금고 7개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예금통장 50여개와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40여점을 압수했다. 아울러 전씨 일가의 자금거래 내역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송금자료를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예금·귀금속과 '은닉 비자금'간 연관성이 확인되면 추징할 방침이다.
검찰이 확보한 대여금고에는 전씨 부부의 명의로 된 건 없었지만, 처남 이창석씨 등의 명의로 된 대여금고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전씨 일가나 친인척 명의로 된 대여금고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추가 현황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참고인들의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장남 재국씨에 대한 조사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우선 압수한 미술품 목록을 전씨 일가 측과 대조할 예정이다. 이 경우 전씨 측에 미술품 목록을 보내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과, 소환 조사하는 방법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압수한 품목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재국씨가 수집한 미술품 구입 과정과 매입자금을 추적해 왔다.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도, 제주도 등 3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씨의 비자금 은닉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력자'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에는 전씨의 차남 전재용씨와 부동산 거래를 한 시행업체 대표 박모씨를 조사한 바 있다. 친·인척 및 측근들을 조사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씨 일가 명의의 증권 계좌의 입출금 거래 내역 등에 대한 분석작업에도 착수했다.
앞서 검찰은 최근 국내 증권사에 전씨와 장·차남의 고객기본정보서, 대여금고 가입내역 등 1993년부터 올해 7월까지 20여년간의 금융거래내역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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