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우리나라가 중국 경기와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어제 말씀드렸는데요. 중국의 경기 기대해 볼 수 있을지, 그에 따른 우리시장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 경기 상황부터 점검해보죠.
기자 :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전년 같은기간 보다 7.5% 증가했습니다. 전분기 7.7% 증가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GDP 성장률은 7.6%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5분기 연속 7%대에 머물게 됐는데요.
하반기에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7%선을 사수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요. 2분기 성장률이 7.5% 수준이 나오면서 3분기 혹은 4분기중 6%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자 리커창 총리가 입을 열었다고요.
기자 : 중국의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발생하면 중국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장에서는 총리의 이번 발표가 성장률 둔화에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는데요. 한편으로는 총리의 발언은 그만큼 중국 경기가 나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어 부정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리커창 총리의 성장률 7% 유지 발언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원 의견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리커창 총리 멘트가 국내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까지만해도 경기둔화를 요인하더라도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지난주에는 마지노선으로 7% 성장률 선을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정부가 한발 물어난 것으로 해석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는데요.
성장률 둔화에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스텐스에서 한발 물러난 7% 유지를 강조한 것은 큰 변화로 인식되지만요. 그만큼 중국 경기가 나쁘다는 반증도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양면적으로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 긴축에서 성장으로 입장이 변한 것으로 본다면 중국 경기 회복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기자 : 이달 초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경기 부진에 대한 대응으로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었는데요.
하지만 연이은 중국 경제지표의 둔화와 리커창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 정부가 7.5% 성장률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정부의 목표치 보다 높은 8% 초중반대의 성장률을 예상했었는데요. 최근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 내놓는다면 경기 회복 가능할까요. 올해 성장률 전망까지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중국 정부가 얘기하는 경기부양책은 세수, 환율, 보조금 등입니다. 사실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의 방향성과 국내에서 생각하는 뱡향성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경기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서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고요. 중국 정부가 세부적인 정책들을 시행해 나가면서 시장 강도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인 정책 변화와 제조업경기 둔화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7.2%~7.3%는 지켜나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로 우려가 부각됐다면 하반기에는 우려가 확인되면서 부양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셨습니다.
가능성 있는 중국 부양책들 가운데 철도 공사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 리커창 총리가 7%의 성장률을 지키겠다고 발표하자 철도부분과 환경설비 부분의 투자확대가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철도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올해 철도투자 계획 중 현재 3분의 1정도만 집행된 상태기 때문에 추가 투자여력이 높아서입니다.
중국 철도공사 확대될까요. 그리고 철도공사가 어느 정도 경제효과 가져올까요.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원께서 분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정부가 직접적으로 철도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철도 투자확대가 시장 기대를 받은것은 올해 철도투자 계획이 6500억위안인데요. 상반기 2159억위안밖에 집행되지 않아 추가 투자여력이 높습니다.
실제로도 철도투자 확대는 적절한 대응이라 판단되고요. 중국 지형을 생각해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철도부분입니다.
필요한 투자라면 경기둔화 우려 시점에서 미래 철도수요를 선재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보고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철도 수요를 선제적으로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셨습니다.
그 외에 기대되는 정책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 중국 부동산 기업에게 주식시장 자금조달 제한 규제를 철폐해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의 유동자금은 주식시장에서 증자로 모집할 수 없었던 정책적 한계가 있었는데요. 부동산 부양정책의 일환으로 규제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한다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요.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연구원께 정책 실현 가능성과 효과까지 들어보시죠.
연구원 : 중국 정부 자체는 대출 금리 자유화를 할 때도 부동산 대출 금리는 자유화가 없었습니다. 중국은 일선도시를 중심으로 소득수준에 대비해서 부동산 버블에 대한 어느 정도 조정은 진행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경기 상황이 어떻든 부동산 부양정책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요.
부동산 기업의 디벨로핑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증자로 모집할 수 없었던 정책적 한계가 있었는데요. 이것을 풀어준다면 그림자금융을 통한 부동산 자금조달을 줄이고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조달 루트를 변경하려는 의도로도 해석 가능합니다. 정부의 실제발표 내용을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 뒤에 대응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요.
이것을 풀어줌으로서 부동산 투자건에 대한 선별적인 기준이 정해질 것이라 전망됩니다. 정부는 가격(P)상승을 원하는 것이 아닌 공급(Q)를 확대해서 가격(P)과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앵커 : 여러 이슈들 살펴봤는데요. 중국의 경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돕니까.
기자 : 중국 성장률이 0.1%포인트 둔화할 때 국내 성장률은 0.2~0.4%포인트 둔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습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우리 경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경기둔화가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 이상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와 중국 경제, 특히 양국의 제조업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시장 예상대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된다면 국내 수출회복 지연과 한국 하반기 경제성장률 둔화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가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경제와 중국 증시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전략,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현재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중국 증시 모두 메리트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술적 반등이나 업황 측면에서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경기 측면에서 하반기 디레버리징에 의한 투자가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특히 중국의 본토 주식에서 시총 비중이 높은 중간재나 금융업종을 보면 하반기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요.
무엇보다도 8월부터 시작되는 기업공개(IPO) 물량이 대규모 예정되어 있어 수급 또한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업황이나 실적의 펀더멘털이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수급 또한 기술적 반등을 제한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 증시의 하방경직 성향이 뚜렷해 질 가능성이 높고요. 국내 자본시장이 중국발 모멘텀이나 중국 성장률 바닥을 논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기자 : 중국증시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있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기술적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고요. 따라서 국내 증시 역시 중국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히려 중국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과 경기 상황 지켜보시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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